[앵커]
북한이 오늘 오전 전략군 사령관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괌 포위 사격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북한의 과거 벼랑끝 전술 사례를 돌아보면 북한이 실제로 포위 사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대응에 따라 변화폭이 클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의 별도 성명은 북한의 전통적인 벼랑끝 전술로 분석됩니다.
이번의 경우는 괌 포위 사격을 기정 사실화할 정도로 사격 의지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사격 유보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사일 비행 거리와 낙탄 수역은 물론 일본 상공을 지나는 비행 경로까지 제시했고, 미사일 사격 장면을 공개할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은 사격 감행 의지를 강조한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실제로 사격을 하지 않을 경우 김정은의 지도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배수진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2006년 제1차 핵실험 사례에서 수 개월 이상 벼랑끝 상황에서 도발을 위협하다가 도발을 감행하는 특성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김락겸 성명에는 사격을 유보할 수 있는 조건도 담고 있습니다.
8월 중순이라는 사격 시점을 제시하면서도 김정은에게 아직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과 보고 이후에도 김정은의 검토 과정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성명에 미국의 언동을 주시한다는 언급을 포함한 것은 미국이 어느 정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김정은의 승리로 규정하면서 사격을 유보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결국 북한의 노림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례없는 위협 발언에 저항 의지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이번 상황을 미국과의 담판 성사로 연결하는 소재로 활용한다는 구상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실제로 포위 사격을 감행할 지 여부는 미국이 대북 위협 발언의 수위를 완화하거나 정반대로 북한을 더욱 자극하는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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