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박에 '불법 중계'...취준생도 가담 / YTN

2017-11-15 16

[앵커]
판돈만 1조 원대에 달하는 스포츠 도박사이트 백여 곳에 실시간 경기 영상을 불법으로 제공해 도박에 이용하도록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불법 중계로 번 돈으로 해외에 스튜디오까지 만들고 새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는데, 20~30대 취업준비생도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건물 안,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수십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포털이나 지상파 방송에 나가는 실시간 스포츠 경기를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사이트에서 도둑 중계하는 겁니다.

[불법 중계 담당자 : 이것을 캡처해서 (아래로) 내려오게…. 이게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디로요?) 아시잖아요.]

44살 김 모 씨 등 16명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5년 2월부터 최근까지 도박사이트 100여 곳에 스포츠 경기 영상 등을 불법 제공해 모두 16억 원을 챙겼습니다.

사이트당 많게는 한 달에 250만 원을 받아 대부분 새 도박사이트를 만드는 데 썼습니다.

김 씨 등은 홀짝을 맞추거나 합이 높은 쪽이 승리하는 이른바 '나인볼 게임'을 만들어 미얀마에 스튜디오를 꾸리고 현지인 딜러까지 고용해 방송했습니다.

[前 미얀마 스튜디오 직원 : 아마존 같은 밀림에 있었다고 할 정도로 환경이 너무 안 좋았어요. 하루에 한 끼, 이틀에 한 끼 그런 정도로 때우다 보니까 거의 한 달에 체중이 10kg 빠졌더라고요.]

불법 도박 사이트 방송에는 20~30대 취업준비생들까지 가담했습니다.

[최재호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취업하기 힘든 20~30대 젊은 남녀들이 도박사이트 직원으로 다수가 채용돼서 일하고 있었고요. 순간의 욕심으로 인해서 모두 형사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최 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37살 노 모 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0810132051708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