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인터넷은행이 당국의 목표대로 기존 은행권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만큼 대출도 급증하고 있어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당국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게 됐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주일 만에 150만 계좌를 돌파한 카카오뱅크.
폭발적인 가입만큼 대출도 4천9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누적 대출 6천3백억 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의 대출만 1조 원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이 같은 인기에는 편리함과 낮은 금리라는 흥행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곽우신 / 서울 상암동 : 매장에 직접 갈 필요가 없다는 게 제일 좋고요. 사실 공인인증서가 불편하거든요. 갱신도 하고 발급받으려면요. 그런 거 없이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85%고 한때 케이뱅크 여신의 70%를 차지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금리도 최저 연 2.67%로 파격적인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유사한 서비스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일정 등급 이상 회원이면 별도 증명 없이도 5천만 원까지 대출하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신한은행은 직장인이 비대면으로 최대 1억 원을 빌릴 수 있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을, 우리은행도 모바일전문 '위비뱅크'를 통해 천만 원까지 빌려주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놨습니다.
기존 은행을 흔들어 소비자 이익을 확대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도는 일단 성공한 셈입니다.
하지만 1,4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관리 측면에서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긴 겁니다.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손쉬우니까 일단 대출받고 보자 하는 심리는 상당히 위험하고 또 가계부채 증가에 일조하는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아직은 인터넷은행의 자본 규모나 대출 형태에 제한이 있지만 두 은행 모두 올해 안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어서 대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하고 이달 안으로 종합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시점에서 인터넷은행 대출이 복병으로 등장했습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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