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검사들이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 파견됐던 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대거 중용되면서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공개 토론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평검사의 질문에 격한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김영종 / 당시 수원지검 검사(2003년) : 대통령 취임하시기 전에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故 노무현 / 당시 대통령(2003년) :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우선, 이리되면 양보 없는 토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질문을 했던 김영종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최근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했고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함께 토론회에 참석했던 이완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도 비슷한 운명을 맞았습니다.
이 지청장은 검찰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의 인사가 몇 차례 행해졌다는 뼈 있는 말을 남기고는 공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들과는 반대로, 노 전 대통령이 이끌던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 파견됐던 검사는 대거 중용됐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했던 이성윤 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검 형사부장에 발탁됐습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의 김영문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론 39년 만에 관세청장에 임명됐고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신현수 변호사도 국정원 기조실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청와대가 정치 검사를 배제한다면서도 오히려 과거 청와대 파견 검사를 챙겨 주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검찰 내부에 또 다른 줄 세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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