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이끼가 만든 절경...평창 계곡 여행 / YTN

2017-11-15 1

[앵커]
전국 휴가지를 소개하는 순서, 오늘은 강원도입니다.

강렬한 뙤약볕에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첫 휴가지이기도 하죠.

사람 살기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m 평창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많습니다.

지 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강원도에서도 평창군 미탄 읍내를 지나면 길은 구불구불 가파른 산으로 올라갑니다.

해발 1,256m 청옥산, 차를 타고 정상까지 내딛습니다.

산꼭대기에서 가장 먼저 피부에 스치는 건 서늘한 바람입니다.

구름 아래 높다란 풍력발전기가 산허리마다 솟아있습니다.

거대한 구릉이자 고랭지 채소밭 '육백 마지기'가 바로 옆에 펼쳐집니다.

육백 마지기라는 이름은 60년대 볍씨 600말을 뿌려도 될 만큼 넓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은 볍씨를 뿌리지도 않고 배추도 더는 기르지 않고 있지만, 산정상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청옥산 곳곳은 지금 여름 야생화 천국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부터, 꼬리풀이나 동자꽃이 물어물어 찾아온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전남숙 /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 꾸며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 그리고 가슴이 확 트이는 너무 시원하고요. 여름인데도.]

높은 산이 있으면 당연히 깊은 계곡이 있습니다.

평창 계곡 가운데 최고 절경은 무리 지어 계곡을 덮은 진녹색 이끼입니다.

계곡 물이 뿜어내는 찬 기운에 숲에는 늘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바위 넘어 숲 속까지 얽혀 들어간 이끼.

장맛비에 불어난 계곡 전체가 녹색 물결을 이룹니다.

눈으로 즐기는 피서로는 으뜸인데, 사진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광헌 / 사진작가 : 저속으로 촬영하면 물의 흐름도 제대로 잡고 물안개도 피는 걸 보고 사진이 아주 잘 나옵니다. 그리고 시원하고요.]

장전 '이끼 계곡'은 산림유전자원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사진 욕심이 생겨도 이끼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건 상식입니다.

녹음을 듬뿍 머금은 계곡, 거기에 산정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

푹푹 찌는 한여름, 인적 드문 평창 피서 여행이 탁월한 이유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0804082548862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