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벽에 아침 운동을 위해 인도를 걷던 중국 국적의 남성이 만취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칠순 잔치를 하려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의 도로입니다.
1차로를 달리던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인도를 덮칩니다.
사고 승용차는 5m 아래 하천으로 고꾸라졌고, 인도를 걷다 함께 추락한 남성은 그 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현장으로 달려온 유족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피해자 유족 : 어떻게 하다가…. 어떻게 하다가 이랬다고요?]
숨진 남성은 중국 국적의 전 모 씨로, 지난달 22일 입국했습니다.
한국에 사는 자녀들과 함께 칠순을 보내려고 왔다가, 잔치를 불과 열흘 남짓 앞두고 참변을 당한 겁니다.
[천찬우 / 경기 광주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장 : (유족은) 아마 운동을 하러 가셨던 것 같다고…. 8월 13일 칠순 생신이라 아들하고 며느리, 딸, 사위 4명이 한국에 살고 있으니까 칠순잔치를 하려고 왔는데….]
사고를 낸 운전자 28살 박 모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26%에 이르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새벽 3시쯤 일을 마치고 동료와 술자리를 가졌다가 그대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박 씨의 속도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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