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어제부터 4박 5일 휴가에 돌입했습니다.
주말 포함하면 일주일 가량 쉬는 셈입니다.
지난 5월엔 취임하자마자 연차 휴가를 사용하며 한결같이 휴가 사용을 독려해왔습니다.
청와대 참모진들도 문 대통령과 결을 같이 합니다.
박수현 대변인, 임종석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도 대통령과 휴가를 비슷하게 맞췄다고 하고요.
이정도 총무 비서관은 "수석급 이상은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기 바란다"는 특별 주문까지 곁들여, '휴가 권하는 청와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기'입니다.
지난 금요일 밤, 북한 ICBM도발로 안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과연 대통령의 휴가가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야권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 안이하게 대응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청와대는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하면 국민이 더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며, 안보 관련 동향은 수시로 보고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 평창에 들렀다가 경남 진해에 있는 군 휴양지에 머물고 있는데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곳이 "긴급한 상황을 신속히 보고받고 군 통수권자로서의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음 무거운 휴가는 역대 대통령들도 겪었습니다.
일종의 '휴가 징크스'인 셈인데요, 간단히 짚어볼까요?
휴가 복 없는 대통령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04년 탄핵사태, 2006년엔 태풍, 2007년엔 우리 국민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으로, 임기 5년 동안 3번의 휴가를 가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저도'에서 꿀맛 같은 휴가를 보냈지만, 2014년엔 세월호 참사로, 이듬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휴가를 관저에서 보냈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 2011년엔 휴가를 미루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강남역이 잠기고 우면산이 무너져 내려 민심 수습이 먼저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청남대에서 쉬는 걸 좋아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98년, IMF 충격으로 여름 휴가를 아예 잡지 않았고요.
임기 말에는 세 아들이 비리에 연루돼 관저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지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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