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군함도'가 올여름 극장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개봉 닷새 만에 관객 4백만을 돌파한 폭발적인 흥행과 별개로 연일 각종 논란에 휩싸인 건데요,
영화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YTN에 출연해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현숙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군함도'를 둘러싼 논쟁 가운데 하나는 강제징용 조선인들의 참혹한 실상을 제대로 그렸냐는 점입니다.
소품 하나까지 철저히 고증을 거쳤고 창작된 인물이나 사건도 역사적 개연성을 고려했다는 게 류승완 감독의 해명입니다.
[류승완 / 영화 '군함도' 감독 : 이 영화를 준비하는 내내 수년 동안 철저하게 고증받고, 저는 집단탈출 장면조차도 군함도 전문가분과 군사 전문가분들의 자문도 받았습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집단탈출에 극의 초점을 맞춘 것은 선조들의 피맺힌 한을 영화 속에서나마 대신 풀어주고 싶어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인보다 더 악랄한 조선인 묘사에 대해 일각에서 '친일'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없는 상황에서 조선인 부역자를 부각해 일제의 만행을 희석시켰다는 겁니다.
반대로 욱일기를 찢거나 촛불을 드는 장면의 정치색이 지적받는 등 양극단의 평가가 오갑니다.
류 감독은 애국심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영화라며 친일파 단죄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류승완 / 영화 '군함도' 감독 : 친일파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단호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리될 때까지 계속 지적하고 문제가 있다고 애기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류승완 / 영화 '군함도' 감독 : 저도 독립영화로 출발한 사람이잖아요. 굉장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본의 아니게 제가 만든 영화가 이렇게 서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고….]
류 감독은 영화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고의적 왜곡에 분노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을 지키라고 일갈했습니다.
[류승완 / 영화 '군함도' 감독 : 세계문화유산에 군함도를 등재할 때 강제징용의 사실을 알리라는 것에 대해 그들이 약속한 거예요. 그것에 대해 약속한 것부터 지키고 감 놔라, 배 놔라 해야지….]
'군함도'는 각종 논란 속에도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관객들이 늘면서 역대 최단기간 3백만 명 돌파 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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