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가 러시아 제재 법안을 채택하자 러시아가 모스크바 등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 수백 명을 추방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있는 미국 대사관.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조만간 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오는 9월 1일까지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들의 수를 미국 내 러시아 외교관들의 수와 같은 455명으로 줄일 것을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추방 명령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수백 명이 쫓겨나게 됐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 의회가 러시아 제재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미국의 극단적 공격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보복 이유를 댔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 러시아 외무차관 : 우리가 오늘 발표한 조치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대응하겠습니다.]
외교 자산도 압류합니다.
미국 외교관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모스크바 남쪽 '도로즈나야' 거리에 있는 창고 시설과 모스크바 북서쪽 공원 '세레브랸니 보르' 안에 있는 별장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앞서 핀란드를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는 국제법 관점에서 볼 때 완전한 불법"이라고 비난하면서 보복 조치를 예고했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이제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인 행위를 무한정 참을 수는 없습니다.]
러시아는 또 앞으로 미국이 하는 만큼 응분의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상원을 통과한 러시아 제재안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승인할 경우 러시아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 셈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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