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뇌물 수수자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최순실 씨는 묻는 말에 답변은 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최순실 씨가 법정에서 '침묵시위'를 했다는 게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 씨는 정유라 씨의 '보쌈 증언'을 이유로 들며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최 씨는 이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딸 정유라 씨가 먼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의 증언이 위증이 되거나 자신이 처벌받는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특검 측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지만, 최 씨는 입을 닫았습니다.
또 재판부를 향해 증언을 거부하는데 계속 물어보는 것도 곤욕이라거나 계속 이렇게 고문식으로 해야 하느냐며 불쾌감을 직접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장은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최 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최 씨는 특검 측의 질문에만 입을 닫았을 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아낌없이 쏟아냈습니다.
특검이 자신의 딸을 데려가서 먼저 신문한 건 딸로 자신을 압박하려는 것이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딸과 자신의 목줄을 잡고 흔드는 질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질문과 침묵, 최 씨의 불만 표출이 이어지며 새벽까지 계속되기도 했던 이 부회장 재판은 점심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났습니다.
증인 신문 절차가 마무리되자 최 씨가 몇 가지 얘기하고 싶다며 운을 뗐지만,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해 답변을 듣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요구를 물리쳤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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