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성지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면서 촉발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결국 유혈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3명이 숨지고 4백 명이 다치는 등 종교 성지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예루살렘에 있는 템플마운트 외곽.
템플마운트로 가는 출입구에 이스라엘이 금속탐지기를 설치하자 무슬림들이 항의 표시로 성지 밖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경건했던 순간도 잠시.
무슬림들이 시위대로 변하자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경 대응합니다.
금속탐지기 설치에 반대하는 시위는 동예루살렘뿐 아니라 가자지구와 베들레헴 등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번 유혈 충돌로 동예루살렘 라스 알 아무드 지역에서 17살 샤리프 씨가 총탄에 맞아 숨지는 등 3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템플마운트 주변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50살 미만 무슬림의 성지 출입을 막았습니다.
지난 14일 템플마운트 입구에서 아랍계 남자 3명이 이스라엘 경찰관 2명을 살해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습니다.
[믹키 로젠펠드 /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 : 템플마운트 안으로의 무기 반입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도 보안 장비를 설치할 것입니다.]
무슬림 측은 그러나 금속탐지기 설치는 이스라엘이 무슬림 성지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면 반발해 왔습니다.
[하디자 사커 / 무슬림 : 기도하러 가기 위해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만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의하는 겁니다.]
유대교 최고의 성지인 '템플마운트'는 아랍어로는 '알 하람 알 샤리프'로도 불리는 이슬람 3대 성지의 하나입니다.
레바논과 요르단에서 연대 집회가 열리는 등 성지를 둘러싼 갈등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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