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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8살 초등생 유괴·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10대 박 모 양의 재판에서 살인방조 혐의를 두고 변호인과 검찰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박 양이 실제 상황이 아닌 역할극으로 이해했다는 변호인 측 주장에 검찰은 사전에 범행 계획을 공유한 정황을 제시하며 맞섰습니다.
보도에 변영건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박 양의 세 번째 재판에, 박 양 친구인 20살 이 모 씨가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난 이 씨는 박 양이 이번 사건을 실제 상황이 아닌 100% 역할극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살인 방조가 아니라는 변호인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양이 보낸 '잡아왔어'라는 메시지에 박 양이 '살아있느냐'는 답장을 보낸 것을 근거로 사전에 범행을 알고 있었다고 압박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앞선 재판에서 나온 주범 김 양의 증언을 토대로 박 양이 살인을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지시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재판 전까지 박 양 공소장에 살인 교사 혐의를 추가 적용하고, 김 양을 다시 증인으로 부른다는 계획입니다.
혐의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심리 평가를 맡았던 교수는 김 양이 타인의 지시만으로 살인을 저지를 만큼 의존적이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태경 / 우석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단지 그를 위해서 원치 않는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의존적이진 않습니다. 매우 자기애적이고, 그 장면을 회고하면서도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뿌듯해 하고, 자신이 해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이런 양상이었습니다.]
또, 상황 파악이 굉장히 뛰어났지만, 실제 대응은 사회적이지 않아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보였고,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싶다며 심리 검사를 받을 때 기분 좋아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아스퍼거 증후군이 의심된다는 정신감정보고서는 김양의 경험이나 행동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많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과 변호인단의 두뇌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 달 10일 재판을 앞두고, 양 측의 증거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YTN 변영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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