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차장급 직원이 친인척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수십억 원을 챙긴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첫 국산 헬기인 수리온이 결함투성이로 전락한 데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AI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외부 용역 계약을 담당하던 손 모 씨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개발 외부 용역 회사를 선정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당시 개발 업무를 KAI의 자체 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과중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 씨는 이 점을 노리고 2007년 컴퓨터 수리 업체를 운영하던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를 차렸습니다.
그리고는 7년 동안 외부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인 250억 원에 가까운 일감을 몰아줬습니다.
일감을 몰아받은 이 업체는 직원들의 용역비 단가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한 예로 단순 서무 직원을 설계 감리 업무를 처리하는 최고 직급으로 서류에 올려 월급 800만 원을 준다고 하고선 실제로는 200만 원가량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역비가 제대로 지급되는지 점검하는 업무를 손 씨가 담당해 부정 지급 사실도 탄로 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당하게 챙긴 돈이 11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손 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20여억 원을 직접 받아 챙긴 정황도 포착하고 잠적한 손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손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 경영진의 묵인이나 방조 여부, 윗선을 향한 상납을 파헤치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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