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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유럽 여러 나라에 섭씨 40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죠.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더위를 이유로 고대 문화유적지를 느닷없이 폐쇄했습니다.
헛걸음하는 관광객들 불만이 높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그리스 수도 아테네는 섭씨 40도를 우습게 넘깁니다.
이렇게 한증막 같은데도 관광객들은 몰려듭니다.
판테온 신전 같은 옛 문화 유적을 보고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유적지가 모두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기온이 39도를 넘어가면 모든 고대 문화유적지를 닫고 저녁때나 잠시 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해치니 돌아다니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헛걸음해야 하는 관광객들의 실망이 큽니다.
[엘리자베스 디킨 / 미국 관광객 : 저는 더위에 익숙해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모두 문을 닫을 줄은 몰랐어요. 안타깝네요.]
[안토니 카네로풀로스 / 호주 관광객 : 실망했습니다. 지금이 한창 관광 성수기잖아요. 저는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웃 나라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시내 곳곳에 있는 '나조네 nasone'라 불리는 마시는 물 분수대를 꺼버렸습니다.
가뭄 속 더위에 물 부족이 심해서 이거라도 차단해야 한다며 로마시 당국이 내린 결정인데, 시민들은 로마의 상징을 함부로 다룬다고 불만이 큽니다.
[두이오 / 노점상 : 나조네(분수대)를 꺼버리면 그건 로마도 아니죠. 로마는 다 끝났어요. 더 이상 로마가 아닙니다.]
한 환경단체는 이 분수대가 사용하는 식수가 로마시 전체 식수의 고작 1%밖에 되지 않는다며 분수대를 가동하라고 요구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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