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해수욕장에 떠밀려 온 기름 덩어리 / YTN

2017-11-15 0

[앵커]
지난 주말 개장한 충남 태안 지역 일부 해수욕장에서 기름 덩어리가 발견됐습니다.

10년 전 기름 유출 사고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바다를 찾은 피서객과 인근 상인에게는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덩어리를 손으로 만지자 기름이 시커멓게 묻어 나옵니다.

휴지로 손을 닦아도 소용없습니다.

지난 주말 개장한 충남 태안지역 해수욕장에 기름 덩어리, 타르가 떠밀려 왔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해수욕장에서 뛰놀던 아이의 발은 금세 새카매졌습니다.

[김명숙 / 관광객 : 부모로서 아이들하고 같이 처음 여기 왔는데 마음이 좋지가 않네요. 빨리 해결됐으면 합니다.]

기름 덩어리가 발견된 건 해수욕장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 7일부터입니다.

해변을 둘러봤습니다.

모래 위에는 바다에서 떠밀려온 쓰레기와 함께 작은 알갱이들이 남아 있습니다.

수거작업이 이뤄졌지만, 해안가에서는 이처럼 탁구공 크기만 한 기름 덩어리가 발견됐습니다.

기름 덩어리가 확인된 곳은 태안 지역 28개 해수욕장 가운데 만리포 등 13곳에 달합니다.

손님맞이 준비를 하던 상인들은 매일 해변을 청소하고 있지만, 피서객 발길이 끊기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오인철 / 해수욕장 상인 : 여름에 한철해서 애들 교육시키고 다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답답하죠. 요즘 잠도 안 오고 해서 입술까지 다 부르텄어요.]

해경이 성분 분석을 해 본 결과 10년 전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안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 : 벙커C유라고 결과가 나왔어요. 폐유를 흘렸다던가 버렸다던가 해서 외부에서 들어오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태안군은 여름에 부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바다에 있던 기름이 떠밀려 온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아직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별도의 통제 없이 기름 덩어리 제거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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