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일국양제'...커가는 반중 감정 / YTN

2017-11-15 1

[앵커]
내일로 홍콩이 영국 식민지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지 꼭 20년이 됩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홍콩'은 어떻게 변모했는지 돌아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사상 초유의 실험이라고 했던 '일국양제', 즉 한 나라 두 체제의 실상을 짚어보겠습니다.

애초 중국은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허용한다고 약속했지만, 통제와 간섭이 심해지면서 홍콩에서 반중 감정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0년 전.

홍콩 하늘에 나부끼던 영국 국기가 내려오고 중국의 오성홍기가 올랐습니다.

156년간의 식민지를 마감한 홍콩이 중국 품으로 되돌아온 겁니다.

이후 홍콩에서는 '한 국가 두 체제'라는 이른바 '일국양제'가 시행됐습니다.

국방과 외교는 중국이 맡지만, 사법과 행정, 입법권은 홍콩이 행사한다는 사상 초유의 실험.

친중파 인사들은 일국양제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합니다.

[둥젠화 / 초대 홍콩특구행정장관 : 홍콩의 국제화는 이전과 똑같고 생활방식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일국양제는 정말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홍콩인들은 홍콩의 자치가 무너졌다고 비판합니다.

분수령은 지난 2014년 가을에 벌어진 '우산혁명'이었습니다.

수많은 주민이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행정장관 선출 직선제를 요구했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조슈아 웡 / 우산혁명 주역 : 홍콩인이 지도자를 직선으로 선출하도록 한다는 약속을 중국이 깼습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반중 정서도 확산했습니다.

홍콩대 조사에서는 자신을 중국인으로 생각한다는 젊은 층 비율이 3%에 불과했습니다.

[제이드 청 / 1997년 출생 : 저는 무의식적으로 저 자신을 홍콩인이라고 생각해요. 중국인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제이슨 NG / 사회평론가 : 중국은 홍콩의 젊은 세대를 잃었습니다. 이들은 절대로 중국이 원하는 식으로 중국을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일국양제가 일국일제로 변질됐다고 홍콩 젊은이들은 아우성이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중국 지도부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생각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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