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일 줄이야' 저수지 공사로 모내기 막막 / YTN

2017-11-15 0

[앵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수지 공사를 벌이며 물을 빼버렸던 곳은 여건이 더 심각합니다.

부근에서 물을 끌어와 채우고는 있지만, 모든 논에 물을 대기에는 역부족이라 피해가 우려됩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저수지가 황톳빛 비탈면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일부는 바닥까지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말랐습니다.

이미 모내기 준비라도 들어갔어야 할 주변 논은 먼지가 날릴 정도로 황량하기만 합니다.

[오덕호 / 전남 화순군 춘양면 : 진작 모를 심었어야 하는데, (모내기를 못 해) 모가 웃자라면 기계로 모심기를 못 합니다.]

지난해 가을 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바닥을 파내기 위해 가뒀던 물을 빼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반면에 직선거리로 2.5km 떨어진 저수지와 논에는 물이 많이 차 있고, 모내기를 마친 곳도 있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주변에서 물을 끌어와 채우고는 있지만, 모든 논에 물을 대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상호 / 저수지 인근 마을 주민 : 워낙 땅에 습기가 없어서 현장에서 보더라도 2, 3일이면 말라버려요. 물이 안 마르고 보유가 돼야 하는데, 심어놓고 하루 이틀만 가만 놔두면 말라서 (모가) 죽어버립니다.]

자치단체에서는 설명회를 열고 주민 동의를 얻어 공사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느 저수지 공사처럼 했는데, 올해는 유난히 봄 가뭄이 심해 상황이 나빠졌다는 겁니다.

[전남 화순군 관계자 : (저수지) 공사는 지금 현재 거의 마무리돼가는 상태고요. 주민들의 건의서를 군에 제출을 해줘서 준설 작업을 한 겁니다. 5월 1일부터는 물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에 대해 일부 주민은 저수지 물을 빼는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유일하게 믿었던 저수지 물이 차오르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가슴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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