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담양군 등 4개 시·군에 야구공만 한 우박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단비를 기다렸는데, 우박이 내리면서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피해가 워낙 커 집계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쉴 새 없이 우박이 쏟아집니다.
내린 우박은 눈이 온 것처럼 쌓이기도 합니다.
지름이 5~10cm에 달하는 우박이 차량에 떨어지면서 유리창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자동차 정비소에는 피해를 본 차량 수십 대가 정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량 피해 주민 : 차도 3대나 다 이렇게 (됐고) 포도 하우스 밑에다 (주차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침에 훤할 때 보니까 유리가 다 나가버렸네요.]
야구공만 한 우박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천장이 뚫린 주택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엄청난 위력의 우박에 그저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20여 분간 우박이 내려 피해를 본 주택입니다.
우박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이처럼 슬레이트 지붕 곳곳이 깨졌고 집안 천장도 뚫려 물이 새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비닐하우스와 농작물 피해입니다.
비닐하우스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곳곳이 뚫려 벌집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우박에 직격탄을 맞은 깨와 고추 등 밭작물들은 아예 복구할 수 없을 정도고, 수확을 앞둔 블루베리와 오디는 열매가 모두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쳐버렸습니다.
[김재호 / 우박 피해 오디 농가 : 겨울부터 (오디 밭에만) 전념을 했는데, 이건 상상도 못 해봤네요. 속상한 것이 아니라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전라남도는 열매가 상한 과수 농가를 비롯해 1,800ha가 넘는 면적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국요택 / 전남 담양군 용면 면장 :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산출 자체를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엊그제까지 가뭄 때문에 하늘만 바라봤던 농민들은 하룻밤 사이 우박 폭탄이 쏟아지면서 농사를 망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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