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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취업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기업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43년 만에 최대의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속내를 보면 꼭 부러워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의 한 취업 설명회장.
20여 개 회사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인재 영입에 나섰습니다.
[기업 관계자 : 몸 건강히 챙기면서 좋은 직장도 잘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전 같으면 취업 시장의 갑은 회사였지만 이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오야마 겐이치 / 호세대학 취업지도교수 : 최근 학생이 '갑'인 시장입니다. 기업으로부터의 구인 건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구직자 대비 일자리 비율이 1.48로 나타났습니다.
즉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1.48개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직자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가 남아돌아 골라 갈 수 있다는 뜻이고 회사 입장에서 보면 사람을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일본경제 활황기였던 1974년 2월 이후 43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반대로 지난달 실업률은 2.8%로 1994년 6월 이후 2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5달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고 물가도 조금씩 오르는 등 아베노믹스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본격적인 경제 회복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경제가 활황을 맞아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노인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실제 일할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게 가장 큰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일자리가 남아돈다고, 또 실업률이 낮다고 해서 마냥 부러워할 일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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