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항공사들의 이른바 '갑질' 횡포가 봇물 터지듯 잇따라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저비용 항공사 '제트 블루'가 생일 케이크를 들고 탄 것을 문제 삼아 일가족을 결국 내쫓았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기내에 경찰이 출동해 아빠를 조사하자, 겁에 질린 아이들은 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엄마의 생일을 맞아 친척 집에 파티를 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항공기에 들고 탄 케이크를 문제 삼은 것입니다.
머리 위 선반에 놓았던 케이크를 승무원이 옮기라고 해서 좌석 밑으로 옮겼지만, 다른 승무원이 크게 화를 내며 경찰을 부른 것입니다.
물론 조사 결과는 아무 잘못도 없었습니다.
[JFK공항 경찰관 : 아무 잘못된 점도 찾아볼 수 없네요.]
[승객 : 감사합니다. 이건 그냥 생일 케이크예요.]
[경찰관 : 누구에게도 문제가 되지 않은 상황이군요.]
하지만 경찰의 이런 결론에도 불구하고 제트 블루 측은 모든 승객이 내려 좌석 배정을 다시 받게 했습니다.
[JFK공항 경찰관 : 유감스럽지만 항공사가 모든 탑승객을 내렸다가 다시 탑승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우리가 애를 썼지만 안 되네요.]
[승객 : 제트 블루가 그렇게 한다는 거죠?]
제트 블루는 결국 이 가족을 탑승시키지 않았고 이 가족의 짐만 라스베이거스로 갔습니다.
제트 블루 측은 승객의 불손한 태도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탑승시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승객은 비이성적으로 화를 내는 여승무원에게 '당신 술 먹었느냐'고 한마디 했을 뿐 폭력을 행사하지도, 언성을 높이지도 않았습니다.
승객의 말이 단지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하는 제트 블루의 해명이 더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피해 가족은 해당 승무원을 해고해 항공사의 명예를 되찾으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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