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산 농협 총기 강도 사건의 피의자가 지난 주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당시 실제로 총을 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요.
피의자는 이 권총과 실탄을 빈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허성준 기자!
피의자가 총을 언제, 어디서 발견한 겁니까?
[기자]
농협 총기 강도 피의자 43살 김 모 씨가 지난 2003년 병원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직장 상사의 심부름으로 경북 칠곡에 있는 한 빈집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겁니다.
김 씨는 권총과 실탄을 이 집 창고에서 발견했고, 호기심에 들고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 권총은 1942년에서 1945년 사이 미국에서 생산된 45구경으로 밝혀졌고요.
실탄도 제조번호로 미뤄 1943년 미국에서 만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전 김 씨의 집에서 700ｍ 정도 떨어진 지하수 관정에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을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또 실탄 18발을 감췄다는 김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나머지 7발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누가 빈집에 권총과 실탄을 뒀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앵커]
범행 도중 총을 쏜 것은 우발적이었나요, 아니면 미리 계획한 것이었나요?
[기자]
김 씨는 '처음부터 쏠 생각으로 총을 들고 가지는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농협 직원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 우발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는데, 총알이 나갔다는 겁니다.
당시 농협 지점에는 남자직원 1명과 여자직원 2명이 있었는데 다행히 사람에게 맞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씨는 과도한 채무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1억 원 정도의 빚이 있었는데 이를 감당할 수 없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6차례에 걸쳐 농협 지점 주변을 사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0일 경산시에 있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권총을 들고 침입해 천5백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이틀 뒤 충북 단양의 한 리조트에서 김 씨를 붙잡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지방경찰청에서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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