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임직원들의 공판이 6회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기의 재판이 될 것이라던 명성에 걸맞게 양측의 공방이 뜨겁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첫 정식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법원은 매주 3회 재판을 여는 등 속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6회 공판까지는 이 부회장 등 관계자들의 신문 조서가 공개되는 등 서증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서류 증거만 수만 쪽이다 보니 하루 6시간에서 8시간씩 서증조사를 하는데도, 통상 재판보다 훨씬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겁니다.
재판의 핵심은 삼성이 최순실 씨 측에 줬거나 주겠다고 약속한 433억 원이 뇌물로 인정될지 여부입니다.
특검 측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등 기업의 현안을 해결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 씨 등에게 거액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실제로 대가 관계 합의가 있었는지 알 수 없고, 삼성 합병은 경영권 승계 목적이 아닌 경영상의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미리 보는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 측과 받은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 측이 모두 뇌물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어 법리적인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은 무더기 증인 신청을 예고하고 있어 1심 선고가 특검법이 규정한 기한인 다음 달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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