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짐칸에 가축을 잔뜩 싣고 가는 화물차를 본 적 있으실 겁니다.
휘청거리는 모습에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 불안한데, 이런 위험천만한 차들이 한두 대가 아니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왼쪽으로 고꾸라졌습니다.
1t짜리 작은 차에 소 네 마리를 싣고가다 균형을 잃고 넘어진 겁니다.
한 마리만 해도 7백kg이 넘는 상황에서 소가 도로 밖으로 튕겨 나갔다면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차들이 한두대가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최근 5년 동안 전남에 있는 축산 이송 업체를 조사했더니 마흔세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전문 가축 운송업자는 물론이고, 축산 농민과 매매업자도 있었습니다.
짐칸을 불법으로 고쳐 중량을 세 배인 3t까지 늘려서 가축을 빼곡하게 싣고 다녔습니다.
과적 상태로 고속도로 등을 많게는 2백km 가까이 위험천만하게 내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유는 결국 돈이었습니다.
[김 모 씨 / 가축 운반 업체 관계자 : (화물차에) 한 마리만 싣고 나가면 밥값 빼고, 세차비 빼고 기름값 빼면 뭐가 남겠는가 생각을 해보세요. 5만 원가지고는 최저 임금도 안 돼요.]
자동차 전문가도 아닌 농기계 수리 업자가 한 대당 2백50만 원에서 4백만 원을 받고 화물차를 개조해줬습니다.
이 업자는 3년 전에 이미 적발이 됐지만, 벌금 70만 원 낸 게 고작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당장 이런 불법 운행을 막을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엄진우 / 전남 무안경찰서 지능팀장 : 축협은 우시장을 개소만 해서 매매 관리만 합니다 . 그리고 운송은 각 축산 농가나 운송 업자들이 개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형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정확한 실태 조사와 함께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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