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초등학교 여자아이가 등굣길에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의 범인이 잡혔는데 참 기가 막힙니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에 안전을 담당하던 학부모회 회장이었던 겁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노랑 모자에 가방을 둘러메고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집을 나섭니다.
10년 전부터 일본에서 살아온 베트남 국적의 린 양입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던 린 양은 이틀 뒤 집에서 12km 떨어진 농수로 다리 밑 풀숲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목 졸린 흔적이 선명했고 얼굴에는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 견실한 아이입니다. 똑똑하고 귀엽고. 믿기지 않네요.]
사건 발생 3주 만에 범인이 검거되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바로 린 양이 다니던 학교의 학부모회장 시부야 야스마사 씨가 범인으로 드러난 겁니다.
시신을 유기한 뒤 여기저기 버린 린 양의 소지품에서 시부야 씨의 DNA가 발견된 게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시부야 씨는 린 양이 다니는 학교에 아이 두 명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이기도 한데 평소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 자원봉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을 주민 : 아이들은 그 사람이 학부모회장이라는 거 다 알아요. 학교 입학식에서 인사도 했습니다.]
린 양의 시신이 발견되고 나서 일본은 물론 베트남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학부모회장이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이 슬픔은 충격과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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