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내를 살해한 뒤 심장마비로 죽은 것처럼 꾸민 40대 의사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도망쳤다가 체포됐습니다.
병원에서 가져온 약물을 아내에게 주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범행 뒤 119에 직접 신고를 하고 태연하게 장례까지 치렀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구급차가 도착하고 구급 대원들이 누군가를 태우고 출발합니다.
40대 의사 A 씨가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한 겁니다.
[인근 주민 : 심장마비로 알고 있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한 달 전인가 두 달 전쯤에 한 번 쓰러지셔서 그때도 다시 살아나셨는데….]
병원 측은 A 씨의 아내가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봤고, 곧바로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숨진 여성의 유족들이 타살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는데, A 씨가 119신고 전에 집을 나갔다 온 점을 수상히 여겼습니다.
결국, A 씨는 경찰이 집과 병원을 압수 수색하자 도망쳤고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차 안에서 불상의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발견돼 체포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해졌습니다.
아내를 살해하는 데 쓴 약물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의자는 성격 차이로 가정불화가 지속되고 그래서 범행을 결심해서 수면제를 먹인 다음에 약물을 투입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A 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아내의 죽음을 심장마비로 둔갑시킨 과정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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