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뚫던 중 나온 천연가스...8일째 불길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포항 공사장에서 난 불이 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하에 매장돼 있던 천연가스에 불이 붙어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불이 시작된 지 1주일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흙더미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기계 장비는 그을음에 시꺼멓게 변한 모습도 보입니다.

주변으로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으려고 안전 울타리가 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울타리 쪽으로 가까이 한 번 가보겠습니다.

울타리 바깥쪽이라 안전한 곳이지만, 이곳에도 불길에서 전해지는 열기가 느껴집니다.

불은 지난 8일 오후 2시에 시작돼서 벌써 8일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관계자 말을 들어보니 1주일 전과 비교하면 불길이 조금 잦아든 상태라고 합니다.

이곳은 원래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공원에 분수를 만들고, 여기에 지하수를 공급하려고 200m 길이의 관정을 뚫는 과정에서 가스가 새어 나와 불이 붙었습니다.

불이 붙자 가스를 막으려고 덤프트럭 7대 분량의 흙을 부었는데 불길은 잡히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포항시는 지하에 매장돼 있던 천연가스가 분출되면서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가스 매장량이나 경제성, 성분 분석 등은 불이 완전히 꺼진 뒤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포항에서 두 차례나 가스가 나온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말 포항 앞바다에서 천연가스 3천600만 톤이 발견됐고, 1988년에도 포항 북구 주택가에서 천연가스가 나와 실제 가정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불길을 보고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당장 개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포항에서 YTN 이윤재[lyj10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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