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된 북한 리정철이 오늘 석방됐습니다.
말레이 수사 당국이 리정철의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리정철은 잠시 후 북한으로 추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특파원 연결합니다. 양시창 특파원!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입니다.
[앵커]
석방된 리정철이 이민국에서 추방 절차를 마무리하고 떠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말레이시아 이민국에 나와 있는데요.
북한의 리정철은 조금 전 한 1시간 정도 전까지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앞서 리정철은 오전 9시 50분쯤 세팡경찰서에서 석방됐습니다.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경찰로부터 체포된 지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요.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취재진 앞에서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리정철은 지난 18일 김정남 암살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검찰은 리정철에 대한 기소를 포기했는데요.
리정철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다만 리정철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리정철이 위장취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민법 위반을 근거로 리정철을 추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서 리정철은 조금 전까지 이곳 이민국에서 한 6시간 넘는 기간 동안 추방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금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1청사로 이동한 상황입니다.
아마도 중국을 경유해서 오늘 저녁 시간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서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양 특파원, 리정철 석방으로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배후를 가리기가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의 수사는 사실상 벽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용의자 8명 중에서 핵심 용의자 4명은 이미 북한으로 도주한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나머지 4명 가운데 3명은 체포했지만 오늘 유일한 북한 국적의 용의자인 리정철이 석방되면서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에 붙잡혀 있는 북한 용의자는 이제 남지 않게 됐습니다.
핵심 용의자, 북한으로 도망간 핵심 용의자 4명은 지난 13일 김정남 피습 당시 범행 전 주변에서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아마도 이들 4명이 여성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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