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태어난 아기 수는 40만 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올해부터는 우리 경제 주축인 생산가능인구마저 줄게 돼, 이른바 '인구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1살 송지애 씨는 결혼 3년 만에 첫 아기를 가졌습니다.
창업을 준비 중이어서 임신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더 미루는 것보다는 아기와의 만남을 선택했습니다.
[송지애 / 임신 8개월 : 산후조리원부터 돈이 계속 나가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고민이 되긴 했는데요. 어쨌든 저희 부부가 아끼고 자녀들에게 투자하는 방향으로 해서….]
일 때문에,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가 두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최근 몇 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한해 출생아 수는 지난해 7% 넘게 뚝 떨어지며 역대 최소인 40만6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재작년 출생아 수와 비교하면 한 달 동안 아기가 태어나지 않은 셈입니다.
70, 80년대에는 출산 억제 정책 때문에, 이후에는 저출산 현상이 굳어지면서 출생아 수가 줄더니 이제는 40만 명 선도 위태롭게 됐습니다.
독신 남녀가 증가하고, 한 자녀 비율도 늘면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합계 출산율은 1.17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지연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출산 활발한)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했고, 30대 후반인 1979년∼1982년생들이 이미 혼인율 자체가 굉장히 떨어지면서 첫째 아이는 물론 둘째 아이도 적게 낳았던 것이 원인입니다.]
반면, 급속한 고령화로 지난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인 28만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 규모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어져, 인구 감소 시점은 더욱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경제 주축인 15세에서 64세 사이 생산가능인구도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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