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청소노동자 처우 열악...상여금 '제로'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얼마 전 국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화제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운 정부는, 세종청사 청소노동자들에게 상여금조차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예순인 이용숙 씨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청소노동자입니다.

아침 7시에 일을 시작해 오전에는 사무실 6개와 화장실 4개를 맡아 청소하고, 오후에는 지시가 내려온 곳을 쓸고 닦습니다.

지금도 휴게시설이 열악하지만, 2012년 정부부처가 첫 입주 했을 때는 앉아 쉴 공간조차 아예 없었습니다.

[이용숙 / 정부 세종청사 청소 노동자 : 화장실 앞에서 아니면 햇빛 있는데 찾아서 박스 깔고 앉아서 잠깐잠깐 쉬고…. 억울해서 그동안 못 그만뒀어요. 사실은…. 너무너무 힘들었던 그 시절 때문에….]

세종청사 청소노동자는 현재 310명.

일터는 정부 청사이고, 업무 지시도 사실상 청사관리소가 하지만, 소속은 SK 계열의 한 용역회사입니다.

쉬운 해고와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된, 전형적인 비정규직 간접 고용입니다.

월급은 최저 임금보다 조금 많은 150만 원 안팎, 하루에 주는 식비는 구내식당 식권 한 장 값도 안 됩니다.

상여금은 아예 없습니다.

세종청사 내 다른 용역직원, 국책연구단지 청소 노동자 등이 적게나마 상여금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도 맞지 않습니다.

[정부 세종청사 관계자 : (용역업체 계약) 당시만 해도 예산 사정에 따라 용역마다 들쭉날쭉했습니다. (예산이) 없다 보니 상여금이 반영 안 됐습니다.]

2015년에는 파업까지 벌여 한 달 10만 원 정도 상여금을 받기로 했지만, 1년 넘게 감감무소식입니다.

국회처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건, 그야말로 꿈 같은 일입니다.

[봉정선 / 정부 세종청사 청소노동자 : 국회에서 정규직 됐을 때 한편으로는 기뻤어요. 제가 된 것처럼…. 청소노동자들도 직접 고용이 되는 날이 왔구나…. 기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럽습니다.]

정부는 매년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주요 국정 목표로 제시하고, 민간 기업들을 독려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청사에 간접 고용된 청소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비정규직을 위한다는 정부 말이 공허하게 들이는 이유입니다.

YTN 고한석[hsgo...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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