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자동차 광고를 보면 디자이너가 직접 등장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성능을 강조하려고 사막 같은 극한의 장소에서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과거와는 다른데요.
이렇게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를 전면에 내세우는 속내는 뭘까요.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전시장과 체험 시설이 합쳐진 복합문화공간이 학생과 관람객으로 북적입니다.
매주 한 차례 열리는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인데, 경쟁률이 10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김윤경 / 서울 구로동 : 현직에 있는 디자이너의 생각과 경험을 배우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인공은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자동차를 디자인한 이상엽 현대차 상무.
GM과 폭스바겐, 포르쉐 같은 해외 유명 자동차 업체에서 근무했고, 한국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자동차 디자이너로도 꼽힙니다.
[이상엽 /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 : (디자인은) 가치를 창조하는 작업입니다. 소비자가 없으면 디자인은 의미 자체가 없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디자인이 새 차를 살 때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스타 디자이너'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가 개발에 참여한 'K시리즈'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464만 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기아차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자동차가 하나의 작품처럼 인식되다 보니, 신차 발표회뿐 아니라 TV 광고에 디자이너를 직접 등장시키는 자동차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개발에 참여한 유명 디자이너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차별성을 드러내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겁니다.
[김민수 / 자동차 업체 브랜드전략실장 : 스타일링(디자인)이 왜 이렇게 진화하는지를 디자이너들을 통해서 직접 고객들이 들을 기회가 마련된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좁혀지는 기술 격차로 '타는 차'에서 '보는 차'로 소비 성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유명 디자이너를 앞세운 자동차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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