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때 "소는 누가 키우냐"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죠.
요즘엔 "기계가 키우지"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계와 로봇이 가축에게 젖을 먹이고 사료를 주는 스마트 팜 기술이 우리 농촌에 도입되고 있는데요.
아직 한계도 있다고 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걸음마를 뗀 송아지 한 마리가 젖을 먹으려고 자동 우유 지급기에 들어갑니다.
기계는 송아지 목에 걸린 개체 식별장치를 인식해 적정량의 우유를 먹인 뒤 내보냅니다.
분뇨가 묻은 어미 젖을 빨다가 송아지가 설사병에 걸려 폐사할 확률이 20% 정도 되는데, 이 기계를 사용하면 폐사율이 5%대로 낮아져 농민들은 큰 고민을 덜었습니다.
[신갑섭 / 축산 농민 : 분뇨나 오염된 세균에 감염돼 폐사하는 경우가 아주 비일비재한데 별도의 격리된 공간에서 젖을 먹이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죠.]
한우 150여 마리에게 기계가 사료를 줍니다.
컴퓨터에 나이와 먹이량 데이터를 입력하면 건초를 제외한 사료를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만큼 나눠줍니다.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휴대전화로 조작해 외부에서도 농장 상황을 살필 수 있습니다.
환경감지기가 이산화탄소와 기온, 습도 등을 인식해 자동 환기를 하는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최희철 /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 : 어디에서든 가축을 관리할 수 있고 축사 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정밀하게 가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팜은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농업을 지키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스마트 축산 시스템은 장점도 많지만, 초기시설 구축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점과 고령화된 축산 농민들이 스마트 기기를 쉽게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농장 규모가 비교적 작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아 자칫 시스템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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