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 지진으로 오래된 한옥들이 큰 피해를 당했는데 이 때문에 한옥보존지구를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옥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약한 지진에도 벽체와 기와가 파손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진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전통한옥의 내진 실험 장면입니다.
인공지진의 강도를 진도 6.5까지 높여도 벽체만 떨어져 나갈 뿐 집의 형체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목재를 이용해 가로 세로로 짜 맞추는 한옥만의 독특한 조립식 구조 덕분입니다.
[이성경 / 전주비전대학교 건축과 교수 : 나무 접합 부위가 끼움 맞춤으로 돼 있어서 그 끼움이 마찰력이 큽니다. 마찰 때문에 지진이 왔을 때 저항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옥은 기본적으로 내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경주의 한옥들도 대부분 기왓장이 떨어지고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흙 위에 얹은 기와와 벽체의 흙 미장이 지진에 견디지 못한 겁니다.
일반건축물보다 2~3배 더 드는 비용 때문에 수리하지 않는 한옥이 많아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옥 보존지구를 두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입니다.
이곳은 한옥 630여 채가 들어선 전주 한옥마을입니다.
이곳 전주에도 지진이 발생하면 경주와 비슷한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구조는 강하지만 벽체가 약한 한옥의 특성 때문에 약한 지진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승철 / 전주시 주택과 일반건축팀장 :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 대상으로 노후 된 건축물에 대해서는 건축주를 만나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보수를 요구하고 있고요. 시에서도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한옥의 구조를 살리면서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벽체와 지붕을 설계하는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 한옥보존지구에 있는 가옥에 대해서는 보수 비용을 국가에서 일부 지원해주는 등의 지원 방안도 시급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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