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에이즈' 확산...성난 농가들 벌통 소각 / YTN (Yes! Top News)

2017-11-15 3

[앵커]
토종벌의 바이러스 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은 우리 토종벌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전염병인데요.

참다못한 토종벌 농가들이 벌통을 소각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밭 가운데에 벌통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거둔 것으로 토종벌 괴질로 알려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벌통 8백여 개입니다.

농민이 벌통 더미에 불을 붙이자 벌통에 남아 있던 벌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닙니다.

불이 붙은 벌통을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신우범 / 강원도 영월군 : 마음이 아프지만, 질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소각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입니다.]

토종벌의 바이러스 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은 2010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토종벌이 98%를 폐사시켰습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이 질병은 지난해부터 다시 발병하기 시작해 현재 토종벌 농가의 40% 이상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이러스에 한 농가가 감염되면 이웃 농가까지 전염되는 등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마땅한 치료제도 없어 한 번 병이 퍼지기 시작하면 토종벌 농가는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농가들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 규칙 개정을 통해 낭충봉아부패병을 매몰처분 대상에 포함하고 보상안을 마련하는 등 근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남동수 / 한국한봉협회 이사 : 벌들이 하는 공익적인 역할이 큰데 2차 피해로는 벌로 인한 수정이 되지 않았고 다른 곡물 생산까지도 피해를 준 사례가 많습니다.]

낭충봉아부패병을 비껴가 남아있는 토종벌은 겨우 2% 안팎.

현재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토종벌은 전멸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60920172033323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