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의 마지막 공주가 순조의 막내딸 덕온공주라는 사실 아시나요?
많은 분이 덕혜옹주로 착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덕혜옹주만큼 비운의 삶을 살았던 덕온공주의 혼례 날 한글 자료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180년 전, 16살 덕온공주의 혼례 날.
당시 덕온공주는 오빠 효명세자와 언니 둘을 모두 여의고 아버지 순조마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 순원왕후의 보살핌으로 혼례를 치렀습니다.
남편과 자식을 모두 앞세우고 마지막 남은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
이번 전시는 신분과 시대를 초월해 어린 딸을 낯선 집에 시집 보내는 어머니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덕온공주의 혼수품목을 비롯해 순원왕후가 딸과 사위에게 보냈던 다양한 책과 한글 편지 등 41점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강지예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왕실을 떠나 누구나 어머니가 가지는 마음을 저는 딸의 입장에서 조금 짠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딸에 대한 걱정과 염려는 순원왕후가 보낸 수십 통의 한글 편지 속에 절절히 녹아있습니다.
5미터가 넘는 혼수 발기에는 2백여 종에 달하는 덕온공주의 혼수품이 빼곡히 적혔습니다.
단추부터 화장품, 그릇, 망원경을 지칭하는 천리경까지 희귀한 물품도 있어 다시 궁중문화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미미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사 : 한글 자료에 남아있는 19세기 당시 어휘나 편지에 담긴 존대법 이런 것을 통해서 그 당시 실생활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홀로 남은 자식을 향한 어머니 순원왕후의 애틋한 마음.
그 마음이 담긴 편지는 한문이 아닌 우리의 한글로 시공간을 초월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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