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대학병원 등 교육 관련 건물과 공항 시설물 상당수에 내진설계가 안 돼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과 대만처럼, 이제는 우리나라도 100%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에 유리창이 깨지고, 벽이 갈라지고!
규모 8.0에 맞춰 건축물 내진설계가 다 이뤄진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부분 내진설계가 안 돼 있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학교와 대학병원, 교육청 등 국내 교육 관련 건물 가운데, 내진 적용 대상 건물은 3만 5천여 채에 이르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8천6백여 채, 24%에 불과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45년까지 2조 5천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추가로 7천7백 채에 내진설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한 해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5대 대형병원도 한 곳만 제외하곤 대부분 내진 설계가 부실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국내 공항 14곳, 시설물 117곳 가운데 46곳, 40% 가까이가 내진설계와 보강이 반영되지 않아 지진 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장기간 국가의 지원 아래 공공과 민간시설 100% 모두 내진설계가 완료된 일본·대만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내진설계는 1988년도부터 시작했지만 2005년이 돼서야 기준이 강화돼, 그 전에 지은 건물들은 지진에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용기 / 새누리당 의원 : 정부가 각종 공공 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진 예방책을 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룰 내년도 예산안에 지진 대비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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