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가족 같은 애완동물이 많은데요, 무려 55년을 함께 살았다면 진짜 가족이나 다름없겠죠?
55년 함께 산 애완 거북이를 잃어버렸다가 2주 만에 다시 만난 미국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혼을 뺏긴 사람처럼 허겁지겁 걸어가는 60살 낸시 노스씨.
거북이 한 마리를 손에 받아들고는 비명에 가까운 환성을 터뜨립니다.
[낸시 노스 / 거북이 주인 : (이거 당신 거북이 맞죠?) 오! 여기 있었구나.]
남에겐 그냥 한 마리의 거북이지만 낸시에겐 가족, 어쩌면 그 이상입니다.
5살 때부터 지금까지 55년을, 언제나 함께 해왔습니다.
거북이의 오랜 수명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토시라는 이름의 이 거북이는 올해 100살입니다.
그런데 이달 초 정원사가 문을 열어놓고 일을 하는 사이 토시가 집을 나갔고, 낸시는 눈물로 날을 보내며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낸시 노스 / 거북이 주인 : 많은 벽보를 붙이고 이웃집 우편함에 거북이를 잃어버렸으니 잘 찾아봐 달라고 전단지를 넣었어요.]
집을 나간 토시는 하루에 축구장 11개의 길이, 10일 동안 무려 10.4km나 이동했습니다.
[스티븐 조지 / 발견 주민 : 사람들은 거북이가 느린 동물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이 거북이는 정말 빨랐어요.]
토시의 기나긴 여정을 멈춘 것은 마치 거북이 등처럼 생긴 수도꼭지 덮개였습니다.
토시는 이 덮개 근처에 머물고 있다가 이웃 주민에 발견됐습니다.
[스티븐 조지 / 발견 주민 : 길 건너에 돔 형태의 수도꼭지 덮개가 있는데, 거북이가 그 덮개에 이끌려 거기 간 것 같아요.]
2주간의 일탈에서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토시.
둘 중 누군가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서로의 귀중한 '반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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