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10개월 만에 하늘로 떠난 아기가 남긴 선물 / YTN (Yes! Top News)

2017-11-15 2

[앵커]
하늘 나라로 먼저 떠난 아기를 추억하며 중환자실의 아기들에게 모유를 기증한 여성이 있습니다.

아기와 가졌던 짧은 시간을 따뜻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겁니다.

[기자]
데미 씨의 아기 리오는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데미 프랜슨 / 엄마 : 예정일보다 두 달 먼저 나왔어요. 복벽이 닫히지 않아서 장기가 드러난 보기 드문 경우로 태어났죠.]

리오는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보냈습니다.

중환자실의 기기에 의존해 하루하루 힘겨운 사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데미 씨가 리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모유 수유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튜브를 통해 조금밖에 먹일 수 없었습니다.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원했던 데미 씨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 하고 리오는 10개월 뒤 하늘 나라로 떠났습니다.

[데미 프랜슨 / 엄마 : 아들과 함께 한 열 달이 내 생애 최고의 시간이었어요.]

엄마는 리오의 생애 첫 외출과 형과의 첫 만남 같은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데미 프랜슨 / 엄마 : 매 순간 리오가 그립습니다.]

데미 씨는 리오가 세상을 떠난 뒤 리오처럼 중환자실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기들을 위해 남는 모유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3시간에 한 번씩 모유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른 아기들에게 기증한 모유는 500 리터나 됩니다.

[태미 마틴 / 어린이 병원 관계자 : 아프고 연약한 중환자실의 신생아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입니다.]

리오는 10개월의 짧을 삶을 마감했지만 그가 머물던 공간에는 따뜻한 사랑이 남아있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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