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석에 선 '피살 인천 초등생 母', 어머니는 울지 않았다 / YTN

2017-11-15 0

인천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의 8살 피해 아동 어머니가 피고인 17살 김 양의 재판정에 증인으로 섰습니다.

뽀뽀를 하고 학교에 갔다가 처참한 주검이 돼 돌아온 딸의 마지막 모습을 더듬으며, 어머니는 울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손수건을 쥔 두 손을 더 세게, 꽉 쥘 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살아있을 거란 한 가닥 희망을 무참히 무너뜨린 순간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옆에 있던 형사님이 불쑥 전화 한 통을 받더니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밖에 나갔던 남편이 울면서 들어오는 걸 보고 알았죠. 우리 딸 안 오는구나…."

평온하게 잠든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의 마지막 얼굴을 마주했다는 어머니.

"얼굴의 반이 검붉은 색으로 변해있었고 눈도 채 감지 못했더라"고 말했습니다.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잘라 입혔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또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언제나 같이 있어 주려고 나무 근처에 묻었다"며 절절한 부모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방청석도 눈물바다가 됐고요.

피고인 김 양도 흐느끼고, 오열하기까지 했습니다.

증인석에 선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어머니는 김 양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막내가 얼마나 보물 같은 아이였는지 피고인이 알아야 한다.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 건지 제대로 알고 타당한 벌을 받았으면 해서 나왔다."

"3남매 중 막둥이인 우리 딸은 퇴근한 아빠에게 와락 안겨서 뽀뽀하고 고사리손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안마를 해주던 아이였다. 개구지고 장난기 가득한…. 집에 가면 환하게 웃던 그 아이가 지금은 없다"며 지금까지도 믿을 수 없는 딸의 부재를 읊조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증언들도 이어졌습니다.

김 양과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수감자는 "나도 힘든데 미안해야 하느냐", "정신병 판정을 받으면 감형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콧노래를 불렀다"는 김 양의 말과 행동을 전했습니다.

또 "부모가 넣어준 아스퍼거증후군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양의 심리를 분석한 대검 수사자문위원은 "벚꽃이 한창인데 볼 수 없어서 슬프다"고 한 김 양의 말을 언급하며 조현병이나 아스퍼거증후군이라기보단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는데요.

피해 아동의 어머니 앞에서 흐느끼던 김 양의 태도는 이들의 증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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