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서 시작해 서울 강남으로 흘러들어오는 아름다운 물길, 탄천.
탄천의 지명을 살펴보면, ‘탄’은 우리가 잘 아는 숯을 의미하는데요.
조선시대 강원도에서 실어온 땔감들 때문에 개천이 검게 물들어 변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지요.
그런데 이 탄천에는 숯과 관련된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불로장생을 꿈꿨던 한 남자와 탄천의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먼 옛날 중국 산동성에는 이름난 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동방삭.
언변이 뛰어나고 매우 박식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는데요.
전설에 따르면 동방삭은 불로장생 열매를 몰래 훔쳐먹은 후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사지체의 몸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천륜을 거스르는 동방삭을 잡아들이기 위해 염라대왕은 저승사자를 보냈지만 지혜로운 동방삭은 쉽게 잡히지 않았는데요 .
염라대왕의 근심이 깊어지자 마침내 한 저승사자가 꾀를 냅니다.
저승사자는 동방삭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마을에 찾아와 개천으로 갔는데요.
그 곳에서 숯을 물에 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지나가던 행인이 이 기이한 광경을 보고 말을 걸어옵니다.
"지금 무얼하고 계신게요?"
"숯이 너무 검어서 깨끗이 씻고 있는 중이요"
그러자 남자는 대답합니다.
"허허. 내가 삼천 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씻는다는 이야기는 첨은 듣는구려"
삼천 갑자는 약 18만 년.
이 말을 들은 저승사자는 한 번에 그가 동방삭임을 알아보았고 18만 년 동안 염라대왕의 눈을 피했던 동방삭은 그렇게 저승으로 잡혀가고 말았는데요.
동방삭이 숯을 씻다가 저승사자에게 들킨 이 곳을 탄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전설입니다.
저승사자의 꾀 앞에 무너진 불사의 꿈.
탄천에는, 영생을 꿈꿨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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