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경마 (胡伯父)와 호백모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은 대사께서 말씀하신 바와
는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많이 다릅니다. "
보수대사는 얼굴색이 약간 변하며, '음'하고 잔기침을 하더니 다시
다그쳐 묻지는 않았다. 전청문이 말했다.
" 묘 아가씨, 그럼 아버님께서는 뭐라고 하셨지요? "
묘약란은 비단으로 만든 합 속에서 향을 꺼내 향로에 꽂고는 조용
하고도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겨울철만 되면 항상 우울해 하시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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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왔지요. 제가 아무리 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리려 해도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아버지는
좀처럼 웃지 않으셨어요. 매년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해가 바뀔 때마다 작은 방에 신위 두
개를 모셔 놓았었는데 하나에는 '의형 호공일도대협지영위' (義兄胡
公一刀大俠之靈位)라고 씌어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의수호부인지영
위' (義嫂胡夫人之靈位) 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그 신위 옆에는 단
도 한 자루가 놓여 있었는데 그것은 온통 녹이 슬어 특이해 보이는
것도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음식과 십여 항아리의 술을 마련하
게 하여 매년 십이월 이십 이일부터 닷새간, 매일 저녁 그 신위 앞
에서 술을 마시고는 한차례씩 슬피 울곤 하셨지요.
처음에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제가 아버지께 신위에 적힌 호백부가 누구냐고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여쭈어 보
았을 때는 아버지는 항상 고개를 흔드셨습니다.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그러던 어느 해 내
가 다 자라 철이 들자, 아버지는 호백부와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 주셨습니다. 대전의 경과는 대사께서 자세히 얘기해 주
신 대로입니다.
아버지와 호백부는 나흘 간을 싸우면서 갈수록 의기가 부합되어
누구도 상대를 해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답니다. 닷새째 되던 날 호
백모가 아버지의 등 뒤의 허점을 보고 기침으로 신호하여 호백부가
팔방장도로 아버지를 제압하셨답니다. 보수대사는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그때 아버지가
괴초(怪招)로써 호백부를 이겼다고 말씀하셨지만, 아버지의 말씀은
달랐습니다. 그때 호백부에게 선제 공격을 빼앗긴 아버지는 손이 묶
인 채 몸을 뺄 도리가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없었답니다.
그런데 호백부가 돌연 뒤로 물러서며 말했답니다.
' 묘형, 내가 모를 일이 한가지 있소. '
아버지가 말씀하셨죠.
' 내가 졌는데, 무슨 알고 싶은 일이 있다 하시오? '
호백부는 말했습니다.
' 묘형은 수천 초를 펼쳐도 추호의 허점이 없었는데, 어째서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제
료검백학서시를 펴기 전에는 등을 약간 씰룩거려, 안사람에게 당하
셨소? '
아버지가 한스러운 듯이 말했습니다.
' 선친께서 내게 검법을 가르치실 때 엄하시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오.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내가 열 한 살 되던 해에 바로 이 초식을 배웠는데, 선친
께서 막 이 초식을 가르치시는 중에 왠 벌레 한 마리가 제 등을 물
었소. 도저히 참을 수 없게 가려웠지만, 아버님 앞에서 감히 손을
뻗쳐 긁을 수는 없는 일이었죠. 그래서 등어리를 씰룩여 그 벌레를
떨어뜨리려 했지만, 움직일수록 더욱 가렵기만 했소이다. 아버님께
서 저의 그런 괴상한 모습을 보시고, 제가 검법을 익히는 데 마음을
쓰지 않는다고 심하게 매를 때리셨지요. 그 일이 항상 머리에 깊이
남아 있어 이 초식을 쓰려 하면 등이 가렵지 않아도 저절로 등을 씰
룩이게 되었다오. 부인의 안력(眼力)은 정말 대단하시구려. '
호백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 내가 안사람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겼다고 할 수 없소. 자! 받
으시오! '
호백부는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그의 단도를 아버지에게 건네주며 말했지요.
아버지는 그 단도를 받으면서도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했습
니다. 호백부는 아버지 수중에 있던 장검을 집으며 말했지요.
' 지난 나흘 간의 대결에서 묘형은 나의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무공을 모두 가슴에 새
겼을 것이니, 이렇게 하십시오! 나는 묘가검법을 쓰고 형은 호가도
법을 써서 승패를 결정하기로 합시다. 누가 이기고 지던 간에 위명
(威名)을 손상하지는 않을 것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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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는 그의 이 이야기를 듣고 그의 마음을 알았지요. 우
리 묘가와 호가의 깊은 원한은 백여년 전 조상들로부터 쌓여 내려온
것이었지요. 아버지와 호백부는 이전에는 만난 적이 없었으니, 본인
들이 서로에게 원한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요. 강호에 소문이 퍼지
기를 우리 조부님과 전장문께서 일시에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종적이 사라졌고, 시신마저
거둘 수가 없게 되니, 이것이 모두 호일도의 독수(毒手)가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저지른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그 소문을 반신반의하셨지
요. 호백부는 협의를 숭상하며 에이스경마예상지 ● SunMa . mE ●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고 들어
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