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경정 두 명의 낯선 남자가 오솔길에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나타났다. 그들은 아마
장사치들인지 무거운 보따리를 각자 등에 메고 있었다.
오른쪽에 선 큰 덩치의 남자가 옆에서 걸어가는 호리호
리한 남자에게 말했다.
"고가야, 우리 여기서 좀 쉬어가는 게 어떠냐?"
호리호리한 남자가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장가, 네가 몹시 배가 고픈 모양이구나."
"하하, 너야 빼빼 말랐으니 괜찮겠지만 나는 아니잖냐.
어디 이 덩치에 한 끼라도 굶고 견딜 수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있겠냐?"
마른 남자는 덩치 큰 남자의 넉살에 따라 웃으면서 말
했다.
"그래, 그래. 잠시 쉬면서 허기나 채우도록 하지."
덩치 큰 남자가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맞장구를 쳤다.
"당연히 그래야지.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이 더운 날씨에
아까 잡은 토끼는 먹어보지도 못하고 버리게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될 거야."
"이놈이 왜 이렇게 말이 많으냐? 아무튼 어서 먹고 가
자. 장사하러 집 떠난지 벌써 석 달이다.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집에서 마누라가
눈이 빠지게 날 기다린단 말이다."
"자식, 배 채우는 것보다 마누라랑 자는 게 더 급한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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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불
을 지피기 시작했다. 길가이기는 하지만 그곳은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두 사람은 속 편하게 길가에 털썩 주저앉
아 봇짐을 풀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통통하게 살찐 토끼
한 마리를 꺼내 능숙하게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발라낸
다음, 물주머니에 담긴 물로 피를 깨끗이 닦아 고기를 굽
기 시작했다.
향긋한 고기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 풀숲에 몸을 숨기
고 있던 왕삼은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그 냄새가 참기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어려웠다. 닷새를 굶은 사
람에게 이것보다 더한 고문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입 안에 저절로 침이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고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그것을 그대로 삼키면 그 침이 넘어가
는 소리에 위치가 탄로날 듯하여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진기로 녹여야만 했다.
어디 그뿐인가.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가 봐 미리
진기를 운용하여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위를 공복 상태로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유지했다. 이러다 보니
힘은 더 빠지고 배는 더 고파져 눈알이 핑핑 도는 것 같았
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정신을 흐트러뜨리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왕삼의 인내력이 한계
에 달했을 때였다. 풀숲을 박차고 왕삼이 탄환처럼 튀어
나왔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왕삼과 겨우 2장도 안 떨어진
거리에서 한 노인이 뛰쳐나왔다.
노인의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얼굴에 하얀 수염이 가득했다. 그는 목면도 벗어
버린 채였다. 이제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도 아랑곳하
지 않은 듯했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나타난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그들은 시퍼런 검
을 뽑아들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을 본 두 장사꾼들은 기겁
을 하고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그리고 어느 정도 거
리가 멀어지자 굽던 토끼도 내버려두고 짐만 든 채 줄행랑
을 쳤다.
왕삼과 살수노인은 도망가는 그들 쪽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한 치의 어긋남도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없이 상대의
눈에 못 박혀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냉정하게 서로를 바
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또 일 각이 지났다. 갑자기 꼬르륵 소리가 들렸
다. 왕삼과 노인의 안색이 같이 붉어졌다. 그 소리는 두
사람의 뱃속에서 동시에 울린 것이다.
"젊은 놈이 지독하기도 하구나. 그래도 네놈 역시 배가
고프긴 고픈 모양이로구나."
언제 한 번 열릴까 싶던 노인의 말문이 터졌다.
"후후, 저야 젊은 사람이니 버틸 수 있지만 노인장이야
말로 참 대단하시오."
왕삼이 지지 않고 대꾸하자 노인은 가소롭다는 듯이 호
통을 쳤다.
"헛소리 하지 마라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이놈! 나이가 들면 느는 게 인내심뿐
이다. 그런데..."
노인은 갑자기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나이 든 사람이 안쓰럽지도 않으냐? 이제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그만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MaSun , 엠E ◐ 목을 내
주면 안 되겠느냐?"
왕삼은 기가 막혀 노인을 쏘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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