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공화국, 이흘라바 — 체코공화국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던 플라밍고 한무리가 돌로 무장한 아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3월 10일, 이흘라바 동물원에서, 각각 5살, 6살, 8살짜리 소년들이 동물원 담을 넘어 실내에 있던 아메리칸 플라밍고 우리로 갔습니다.
일단 이 곳에 도착하자, 이들은 나무막대기와 야구공만한 돌을 모으고서는 이를 플라밍고 60마리를 향해 던졌습니다.
돌팔매질을 당하던 도중, 16살짜리 플라밍고 수컷이 이 소년들 중 한 명에게 발로 차여,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이 아이들은 달려서 사라졌고, 플라밍고는 다리가 부러지고, 동맥에 부상을 입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다른 플라밍고들도 멍이 들었으며, 한 마리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이 위협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 남자아이들 중 둘은 이번 사건을 벌인 이후 머지않아 보안카메라에 그 모습이 잡혀, 붙잡혔습니다.
지역 대중매체는 아이들이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혐의를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짝짓기 계절이 되면서, 당시 플라밍고들이 겪은 이 충격은 특히 문제가 될 것입니다.
죽어버린 플라밍고 수컷은 동물원측에게 있어서 짝짓기를 성공하여, 8마리 새끼의 아빠가 된 사례였습니다.
동물원 측은 이 플라밍고의 가치를 대략 2천백달러, 한화 약 210만원으로 매겼고, 이를 아이들의 부모가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체코공화국에 있는 다른 동물원이 한 주 전, 프랑스 동물원의 흰코뿔소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코뿔소들을 밀렵꾼들로부터 보호하려 뿔을 제거했다고 발표한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동물원들이 이제는 동물들을 아이들로부터도 보호해야하는 것인가요? 돌멩이 하나, 작대기 하나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 망나니가 되고 싶어하는 몇몇 아이들에게 이는 해당사항이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