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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6 3

경정예상 전을 본 상태였다.

북리단은 나뭇가지로 반원을 그려 그 검기를 봉쇄하는가

싶더니 곧장 섬전처럼 그녀의 세 군데 요혈을 치고 들어갔

다. 이정도 얼른 나뭇가지를 거두어 경정결과 , 경정예상 『 SUNma . M E 』 북리단의 공격을 봉쇄

했다.

나뭇가지로 펼치는 두 사람의 검초는 무의식중에 상대

를 제압하려 하였다.

더구나 그들은 이미 마음이 가는 곳에 검과 초식이 따

라오는 경지에 들어 있었으므로 굳이 초식에 구애받을 필

요가 없었다.

무심코 검을 휘두르면 저절로 몸에 익혀두었던 초식이

전개된다. 번개처럼 치고 받는 두 개의 나뭇가지는 마치

두 갈래 빛살이 서로를 희롱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은 처음에 이정이 두 발자국을 다

가선 것 외에는 전혀 발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군웅들은 모두 호흡도 자제해 가며 두 사람의 대결에 몰

입하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슨 초식으로

공격하고 방어하는지 자세히 볼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에

불과했다. 하다못해 사준환 같은 원로 고수들도 놓치는

장면이 허다했다.

이정의 나뭇가지는 빠르게 변화하였다.

삼재조화에서 다산일파랑으로 변하더니 곧 와와일섬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북리단의 나뭇가지는 대라일선, 대라만변,

대라압정을 차례로 전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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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天地人)의 조화를 응용한 이정의 나뭇가지가 부

드러움의 묘를 살리고 있다면, 반대로 직선의 빠르기를 이

용한 북리단의 그것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이정의 나뭇가지가 파도처럼 출렁이면 북리단은 송곳처

럼 그 사이를 파고들고, 이에 가랑잎처럼 위태롭게 흔들리

던 그녀의 나뭇가지가 돌연 개구리처럼 튀며 대라천검의

초식을 봉쇄했다.

실로 보는 사람의 안계를 넓혀주는 명승부였다.

두 사람의 검법에는 천지조화에 근거한 대자연의 무도(武

道)가 그대로 녹아 있었다.

검 한 자루에 의지하여 강호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이 승

부를 보는 것만으로도 경정결과 , 경정예상 『 SUNma . M E 』 벅찬 감격을 느꼈다. 그런데 지금 사

준환이 느끼는 감흥은 다른 사람들과의 그것과는 사뭇 차이

가 있었다.

사준환은 두 사람의 결투를 관전하면서 스스로 검의 새

로운 경지에 들어서고 있었다.

신비한 초식들의 공방전을 뚫어져라 살피던 어느 순간,

평소 안개 속을 헤매는 듯했던 그의 고민이 문득 가닥을

잡았다.

그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결과 왕삼과 자신이 겨

뤘던 대결을 비교하였다.

그 당시에는 뚜렷하지 않았던 어떤 깨달음이 경정결과 , 경정예상 『 SUNma . M E 』 지금 목도

한 검로와 결합하면서 그를 새로운 검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의 이런 깨우침은 일류고수들도 평생 몇 번 마주치기 힘

든 기연이었다.

북리단과 이정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삼십여 합을 겨루었

다. 여간해서는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을 듯했다.

두 사람은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고 짧고 빠른 초

식만으로 서로를 압박하였다. 그럼으로써 상대에게 강력한

수단을 쓸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이다.

두 사람의 휘두르고 찌르는 동작은 갈수록 속도와 날카

로움이 더해졌다. 나중에는 나뭇가지도 보이지 않고 경정결과 , 경정예상 『 SUNma . M E 』 오로

지 푸른색과 금색의 검광만이 번뜩일 뿐이었다.

어느 순간, 파팍! 귀를 찢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두 사

람은 찰나간에 갈라졌다 다시 맞붙었다. 이제는 둘의 신형

마저 푸른색과 금색으로 물들여졌다.

한편 지금 이정이 운용하는 초식은 일극의형섬이었다.

마음을 하나로 극대화하여 한 가닥의 검광으로 만드는

이 검식은 완벽한 심검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북리단의 초식은 대라경혼이었다.

금빛 나뭇가지가 살아 있는 생물처럼 춤추며 이정의 초

식을 무산시켰다.

팍! 소리가 울리고 두 사람은 다시 갈라져 섰다. 모든 사

람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정이 먼저 북리단에게

고개를 숙였다.

"소녀의 가진 재주가 다 바닥이 나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을 듯합니다. 선배님이 허락하신다면 그만 기권할까 합

니다.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북리단이 껄껄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겸손한 말씀은 거두시게나. 사실 우리끼리 굳이 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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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서 무엇하겠나. 그냥 무승부로 하세나."

그가 말을 끝내자, 긴장해서 바라보던 군웅들은 하늘을

찌를 듯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모용소소와 사준환,

종진 등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새삼 이정을 다시

보게 되었다.

'총명함으로나 무공으로나 다시없는 왕 대협의 배필이로

구나!'

모용소소는 쓰디쓴 웃음을 지었다.

싸움을 끝낸 이정이 왕삼 곁에 다가가 앉는 모습이 보였

다.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그녀에게 왕삼이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며 손을 잡아주었다. 부끄러운지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과연 누가 보아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다

정한 남녀였다.

왕삼이 이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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