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정 천기는 그 여세를 몰아 쏜살같이 팽무린을 향해 돌진했다.
단번에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표정이었다. 무림맹측에서
는 안타까워하는 함성이, 그리고 구천마맹측에서는 환희의
울부짖음이 쏟아져 나왔다.
내장이 진탕된 팽무린은 입과 코에서 줄줄 피를 흘리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바람 앞의 등불 같은 모습이었다.
서슬 퍼런 용아신도가 그의 머리를 박살내기 위해 막 쳐
들어왔다. 그런데 바로 그때, 팽무린의 자전풍이 느리게 위
로 치켜올려지더니 날아오는 남궁천기의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신형을 향해 날아
갔다!
그 뒤에 벌어진 상황은 모든 사람을 어안이 벙벙하게 했
다. 남궁천기는 돌격하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뒤로 퉁겨
져 나갔고, 팽무린 역시 주르륵 뒤로 미끄러졌다. 그런 다
음, 두 사람은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멈춰 서서 서로를 노
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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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왕삼과 남궁신기가 번쩍 연무대 위로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날아가 각
자 팽무린과 남궁천기의 몸을 점혈했다. 영문을 모르는 군
웅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그저 멍할 뿐이었다.
"이 결투는 무승부로군."
침중한 안색을 지으며 남궁신기가 말했다.
왕삼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각자 팽무린과 남궁천기를 데리고 연무장을 내
려왔다. 강남신녀 유진진이 서둘러 팽무린 곁에 와 상세를
살폈다.
두 고수의 말을 듣고서야 팽무린과 남궁천기가 무승부를
이룬 것을 안 군웅들은 시끄럽게 웅성거렸다. 도대체 어떻
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특히 팽무린의 마지막 초식
이 무엇이었으며, 도저히 막아낼 수 없으리라 여겼던 남궁
천기의 마지막 초식과 어떻게 동수를 이루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사실, 팽무린이 위기일발의 순간에 시전한 초식은 자전
금강풍이었다. 자전십팔풍 도법 중 마지막 초식이자 최강
의 초식이었다. 그때까지는 내공이 모자라 사용을 꺼리고
있었지만 명재경각(命在頃刻)의 순간이 되자 자신도 모르
게 발출한 것이다. 결국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그 결과로 남궁천기와 양패구상
(兩敗俱傷)을 초래하였다.
"이제 일승 일무가 되었군 그래."
남자도 여자도 아닌 날카로운 목소리. 언뜻 들으면 소름
이 오싹끼치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바로 수라천마 음사
독이었다. 왕삼이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뜻을 표시했다.
"이번에는 누가 나올 것이냐?"
남궁신기가 물었다. 이 대결은 은연중에 왕삼이 무림맹
을 대표하여 주관하는 형식이 되었다. 왕삼이 뭐라 대답
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그의 곁에 서
있던 이정이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검을 들어 귀
검소자(鬼劍小子)쪽을 가리켰다.
이정은 그와 검술의 고하(高下)를 겨뤄보고 싶었다.
배달민족 삼대검법 중 하나인 자신의 본국검법과 역시
중국 무림의 최고 검법 중 하나인 귀검소자의 귀영사검(鬼
影四劍)을 비교해 보고 싶었던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것이다.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검의 고수라면 누
구나 그렇겠지만 이름 높은 검의 정수를 맛보고 싶은 욕망
이 그녀를 부채질했다.
"당돌한 후학이로다!"
마뜩찮은 외마디를 던지긴 했지만 귀검소자도 내심 반갑
기 그지없었다.
이미 검후 이정의 쟁쟁한 명성을 들어 알고 있는 그는
이 한판의 싸움에 거는 기대가 컸다.
수라밀정의 금제(禁制)때문에 120년이나 써보지 못했던
그의 작은 육체에 매서운 투기(鬪氣)가 어렸다. 연무장을
에워싼 군웅들의 표정에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번에는 검과 검의 보기 드문 명승부가 연출될 것이다.
"이정이라 합니다. 선배님의 드높은 명성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겨루게 된 것을 저의 홍복(洪福)으로
알겠습니다."
아침에 부는 맑은 바람 같은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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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듯이 예의를 갖추면서도 도에 넘치지 않았고 당당한
기운이 흘러 넘쳤다.
그 출중한 기도도 기도지만 당세에 보기 드문 그녀의 미
모가 군웅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귀검소자가 탄성을 흘리며 답례했다.
"나의 허명을 인정해 주니 정말 고맙네. 무림맹에 어울
리지 않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의 여검객이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 눈으로 확인하니 듣던 것보다 더 절
색이군 그래."
귀검소자의 칭찬에 이정의 얼굴이 은은하게 붉어졌다.
"과찬이십니다."
온통 주름으로 빽빽한 귀검소자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떠올랐다.
"아녀자가 미모가 남다르면 외모만 믿고 무공을 게을리
하기 일쑤라, 대성하는 이가 드문 법인데 자네는 참으로
예외로군, 그래. 이 늙은이가 강호에 다시 나온 보람이
있어. 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판 멋지게 겨뤄보
도록 하지!"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이정은 이 악명 높은 삼태상의 심복이 뜻밖에도 이처럼
호탕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