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륜 "땡중, 이제 결판이 난 것 같군 그래. 누가 보기에도 큰
부상을 입은 것 같은데?"
붕천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걸어왔다.
"아미타불, 아직은 그런 판단을 내릴 때가 아닙니다. 왕
대협은 붕 시주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약한 분이 아니
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은근히 비꼬는 공령의 답변에 붕천은 점점 약이 올랐다.
어디 두고 보자는 기색으로 왕삼의 동태를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주시하였다.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사지를 부들대며 몸을 일
으키는 왕삼에게 구음마도가 소리쳤다.
"안 됐지만 이제 저 세상으로 가줘야겠다!"
그의 손에서 다시 한번 흰 광채가 뿜어져 나와 왕삼을 향
해 날아갔다.
이 모습을 보며 구천마맹측은 기대의 탄성을 질렀고, 반
면에 무림맹측은 가슴을 졸이다 못해 아예 눈을 감아버리
는 이까지 있었다.
흰 광채가 왕삼을 짓이길 듯 엄청난 기세로 가까워졌을
때였다. 채 허리도 펴지 못하고 있던 왕삼이 갑자기 위로
솟구치며 쌍장을 허공에 털어냈다. 그러자 핏빛의 가느다
란 침들이 분분이 구음마도를 향해 날아가는 게 아닌가.
재차 공격을 가하려던 구음마도는 그 침들을 보고 안색
이 싹 바뀌었다.
"혈사침(血絲針)!"
구음마도가 놀라서 부르짖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혈사침은 강호에서 금기시되는 3대 암기 가운데 하나로
쇠털보다 가늘기 때문에 아무나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침
끝에 바르는 극독인 혈사령(血死靈)은 그야말로 저승사자
라 할 만했다. 아무리 절대고수라고 해도 혈사침에 스치기
만 하면 곧장 한 줌의 핏물이 되고 만다.
본디 이 죽음의 암기를 만든 이는 500년 전 사천 당문
의 전대 문주로서 그가 죽으면서 이 암기도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실전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그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500년의 성상(星霜)을 넘어 이
암기가 다시 출현하였으니 참으로 놀랄 만한 일이었다.
결국 구음마도는 공격을 포기하고 허공에 몸을 날려 아
슬아슬하게 혈사침을 피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왕삼의 손
이 펴지더니 갈색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보자기가 펼쳐지며 그 안의 검은 모래가
구음마도를 덮쳤다. 관전하던 사람들이 기겁을 하고 소리
를 질렀다.
"흑점사(黑點沙)!"
천산(天山)의 오지에서만 발견된다는 흑점사는 소문으로
만 그 존재가 알려져 있을 뿐, 그것을 본 사람은 극히 드
물었다. 그것은 수천 년 간 썩은 낙엽 아래 천년오공(千年
蜈蚣)이 집을 짓고 살면서 뿜는 독과 그곳의 흙이 원료가
된다.
그 독이 300년 간 계속 주입되면 흙이 검은 모래,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즉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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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사로 화하는데, 이 모래는 그것에 닿는 모든 것을 녹여
버릴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독모래를 싸서 휴대하는
것 자체가 골칫거리인데 오로지 만년오공의 가죽을 다듬어
만든 갈색 보자기만이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시야를 검게 뒤덮으며 날아오는 흑점사를 보고 구음마도
는 가슴이 서늘해졌다. 서둘러 천근추의 신법으로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몸을 바
닥으로 낮춰 데굴데굴 몸을 굴렀다.
이 뇌려타곤 한 수는 실로 적절한 것이어서 간신히 흑점
사의 세례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람에 날린 흑점사 한두 점이 그만 그의 한쪽
어깨와 허벅지에 묻고 말았다. 다급해진 구음마도는 재빨
리 구음도를 뽑아 흑점사가 묻은 허벅지와 어깨의 살을 뭉
텅 도려내었다. 굵은 핏줄기가 확 위로 솟구쳤다.
왕삼이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넘어갈 리 없었다.
곧장 전력을 다해 어검술을 펼쳤고 그 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구음마도의 면전에 들이닥쳤다.
발칙한 놈!
연이은 기습에 화가 머리꼭지까지 치민 구음마도는 거칠
게 도를 들어 빙옥마벽(氷玉魔壁)의 초식을 펼쳤다. 그러
자 살이 잘려 나간 그의 상처가 크게 벌어지며 선혈이 철
철 흘러나왔지만, 왕삼의 검도 맥없이 퉁겨져 다시 제자리
로 돌아왔다. 왕삼은 가볍게 검을 받아 들고는 몹시 애석
하는 표정으로 구음마도를 바라보았다.
붕천이 노기 어린 눈빛으로 공령을 노려보았다.
"저게 소위 정파의 대협이라고 불리는 놈이 할 짓이냐,
땡중아?"
공령은 애석하다는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표정으로 붕천을 마주보았다.
"아미타불,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본디 선과 악은 다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
니 누가 감히 흑도와 백도를 칼처럼 나눌 수 있겠습니까?"
공령의 알쏭달쏭한 답변에 붕천은 더욱 부아가 치밀었
다.
"이 돌중이 무슨 허튼 말을 지껄이는 게냐?"
"왕 대협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해 기꺼이 비겁함
을 무릅쓰셨으니 참으로 대협의 풍모를 갖췄다고 할 수 있
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왕 대협 같은 분이 어떻게 저런
공격을 하겠습니까? 왕 대협은 사람들의 비난을 각오하고
자신의 명예를 버렸으니, 이야말로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
신 게 아니겠습니까? 허허, 그런데 애석하게도 성공을 거
두지 못하셨군요."
붕천의 표정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기가 막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냉랭하게 말했다.
"땡초야, 아무튼 이제 대협의 밑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