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한방에서 사용하는 전기 침을 사용해 혈관성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에 대한 치료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경도 인지장애 치료는 물론 치매 치료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으나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경도 인지장애'로 인한 우리나라 건강보험 진료 인원이 지난 2010년 2만4천 명에서 2014년에는 10만5천 명으로 4.3배 정도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전기 침을 사용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양은진 /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연구부 : 경도 인지장애를 겪는 분들이 만약에 침 치료를 받게 된다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좀 더 예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Y-미로실험 결과 신장을 주관하는 '태계혈'에 침 자극을 주었을 때 공간 인지 능력이 20% 향상되고, 기억력을 주관하는 해마의 신경세포 손상도 34% 완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태계혈 전기 침 자극이 염증 관련 단백질을 줄이면서 신경세포 생존과 관련된 단백질 발현을 75% 증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전기 침이 뇌 피질 부위의 대사량을 43% 증가시켜 정상 쥐의 91%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치매 치료의 가능성도 열었습니다.
이번 연구로 한의 치료기술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기 침이 부작용은 물론 경제적 비용을 줄이면서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이준환 / 한의학연구원 임상연구부장 : 한의 치료기술이 치매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그런 기전이라든지 방법들을 새롭게 제시한다면 우리나라가 국제 보건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겠습니다.]
전기 침의 경도 인지장애 치료의 가능성과 치료 메커니즘을 밝힌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신경생물학' 12월호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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