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부터 최근 촛불집회를 위해 가수 이승환 씨와 전인권 씨 등이 함께 만든 노래까지 민중가요로 불리는 이른바 '거리의 노래'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는데요.
'거리의 노래' 변천사를 권남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노래 '아침이슬'(1971년) : 긴 밤 지새우고….]
흔히 민중가요로 불리는 '거리의 노래'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 섭니다.
당시 박정희 유신정권의 긴급조치를 통해 아침이슬과 상록수 등은 줄줄이 금지곡이 됐고, 엄혹한 시대 속에 5.18 민주화운동 대표곡으로 꼽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탄생합니다.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1981년)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김종률 /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자 : 혹시 밖에 소리나 빛이 나가는 것이 두려워서 군용 담요로 (창문을) 막아가면서 조그마한 소형 녹음기에 녹음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을 지나며 '거리의 노래'는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대학마다 노래패가 생기기 시작했고, 비장한 행진 분위기 위주에서 점차 서정적인 곡들이 등장합니다.
[노래 '그날이 오면'(1980년대 중반) : 그날이 오면….]
이후 2002년 미선이·효순이 사건과 2008년 광우병 사태를 거치며 '거리의 노래'는 한층 경쾌해지고 더욱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노래 '헌법 제1조'(2004년) :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들어서는 '거리의 노래'와 일반 대중가요를 구분 짓기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인기 대중가수가 관련 앨범을 내는가 하면,
[노래 '길가에 버려지다'(2016년) :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힙합 가수가 촛불집회 무대에서 공연하는 등 '거리의 노래'는 더욱 다양한 장르와 영역으로 진화했습니다.
[김창남 /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숙연하고 진지한 분위기보다는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이 펼쳐진 공간에서 함께 즐기는….]
그래도 시대와 상관없이 언제나 집회 현장에서 빠지지 않고 불리는 노래는 바로 애국가입니다.
골방에서 전문 녹음실로, 몇몇 단체의 외침에서 대중의 축제로.
'거리의 노래'도 시대에 따라 변모하며 민중의 울분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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