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 대통령 (지난해 6월) :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나서, 이 말이 다시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곁에서 충언을 쏟아 내던 측근 정치인들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자의 반 타의 반 한 명씩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승철 /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지난 9월) : 안종범 청와대 수석과 각종 정부회의에서 가끔 얼굴을 보고, 몇 달 전 창조경제 행사와 관련해서 만났습니다. 최순실 씨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애초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미르재단과 K 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설을 계속 부인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말을 바꿨습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포함한 청와대 측이 미르재단과 K 스포츠 기금 모금에 힘을 써달라고 지시했다고 돌아선 겁니다.
이승철 부회장의 발언으로 의혹의 화살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갔습니다.
당초 최순실 씨를 알지도 못하고 기금 모금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줄곧 말했던 안종범 전 수석.
그런데, 안종범 전 수석은 검찰 출석을 앞두고 "그 모든 것은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혹의 끝을 대통령에게 넘긴 겁니다.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 굉장히 본인도 고심 중일 겁니다, (이 이후에) 불법행위라든가 자금 유용이라든가 그런 건 최 씨한테 다 떠넘기고 최 씨와 최 씨 측근들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전략을 펼지지 않을까.]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근에 (경제 상황 보고) 하신 게 언제죠?]
[유일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한 달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대면보고를 최근에 하도록 되어 있다가 지금 바로 이 사태(최순실) 때문에 좀 연기가 되었다는 말씀도 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한지 한 달이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통령을 옹호했던 친박들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원총회에서조차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서양호 /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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