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결과 의술을 배품에 있어 한 번도 사심을 가져본 적 없고 물욕을 부려본 적도
없다. 의원이 불쌍한 사람한테 의술을 베푸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결코
보답을 받을만한 일이 아닌 것이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일단 이곳부터 정리해야겠군요.”
신황의 눈빛이 착 가라앉았다. 그러자 무이가 초관염의 곁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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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는 이미 오랜 시간 같이 신황과 여행을 다니면서 그가 이런 눈빛을
할 때 반드시 무슨 일인가 일어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방해
가 되지 않도록 미리 몸을 비킨 것이다.
“하···지만, 자네?”
초관염의 입에서 무슨 말인가 나오려다 멈췄다. 그 역시 신황의 몸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탓이다.
신황의 시선이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당만호에게 향했
다.
“여기서 나가.”
“뭐?”
“말 못 들었나? 나가라고.”
“이 녀석이······.”
당만호의 눈에 스산한 빛이 감돈다. 그렇지 않아도 유리알처럼 차갑던 그
의 눈에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이보게 자네····괜히 객기 부리지 말고 이곳에서 물러나게. 당만호는 자네
가 상대할 만 한자가 아니야.”
팽만익이 신황을 걱정해 한마디 했다.
비록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청년이지만 그래도 성수신의를 위해 나선
것에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눈앞의 청년이 당만익을 이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조차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고수였기에.
신황이 팽만익을 광명경륜 , 코리아레이스 《《 SUN Ma . mE 》》 보며 말했다.
“당신도 저 노인을 노리고 있습니까?”
전혀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 말이다. 너무나 평이한 어조라 더욱 인상에
남는다.
어이없다는 눈빛을 하는 팽만익 대신 나선 것은 팽유연이었다.
“우리는 성수신의의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뿐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러자 신황이 앞으로 나섰다.
“보아하니 당가와 싸우기 껄끄러운 모양인데 그렇다면 비키십시오.”
“뭐?”
“망설이는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선 광명경륜 , 코리아레이스 《《 SUN Ma . mE 》》 최선을 다할 수 없습니다. 비키
십시오.”
신황의 말에 팽만익의 가슴이 크게 울렸다. 정곡을 찔렸기 때문이다.
사실 당가와 적이 되는 것은 강호의 그 누구라도 꺼려할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팽만익이 호한이라 하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그것은 자
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팽가 전체의 문제로 비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했다. 때문에 그는 어느 정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신황이 그런 그
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은 것이다.
“이봐요!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당신의 힘으로 당가를 상대한다는 것
은 무리에요.”
팽유연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비록 의기는 좋지만 현실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황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표정으로 말
했다.
“난 이미 당가와 같은 하늘아래 살수 없는 원한을 가지고 있소. 아니, 나
는 안 그럴지 모르지만 저들은 분명 그럴 것이오.”
신황의 말에 당문 사람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당가와 원한을 지고 있다고? 네 녀석 누구지?”
당만호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당문과 연관이 있다는 말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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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황의 눈빛이 더욱 짙은 빛으로 가라앉았다. 그는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난주에서의 일이 그리 기억에 남지 않는 모양이군. 내가 그 계집에게 분
명 말했을 텐데. 다시 나와 마주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명····왕!”
순간 당이홍의 입에서 앓는 듯한 소리가 세어 나왔다.
난주에서 자신의 동생 소홍을 죽이고 당수련의 얼굴에 씻을 수 없는 상처
를 입힌 자. 현 강호에 가장 불같은 명성을 얻고 있는 자. 그리고 당가의
철천지원수였다.
“명왕? 네가 요즘 강호에 살성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애송이구나.”
당만호의 입가에 한줄기 웃음이 걸렸다. 묘한 미소였다. 그의 눈동자는
완벽하게 정지되어 있는데 입은 웃고 있다. 그 이질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가슴이 시려왔다. 광명경륜 , 코리아레이스 《《 SUN Ma . mE 》》 이것은 광명경륜 , 코리아레이스 《《 SUN Ma . mE 》》 당만호의 살심이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
이었다.
뚜두둑!
신황의 목이 좌우로 꺾여 지면서 뼈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애송이일지는 모르지만 만약 네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넌 애송이한
테 죽게 될 거야.”
광오할 정도로 오만한 말투. 신황의 말에 당이홍과 그의 형제들이 발끈했
다.
“감히······!”
쉬이익!
순간 신황의 팔에서 예고도 없이 월영인 발출되었다. 월영인은 도를 들고
서있는 팽유연의 앞을 스쳐지나 당이홍과 형제들에게 짓쳐 들었다.
“모두 피햇!”
당이홍이 소리치는 동시에 뒤로 몸을 날렸다. 그의 형제들 역시 같이 몸
을 날렸기에 그들은 갑작스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