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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1

온인경정 이가 져 준 것인가?’

물론 단편적인 면만 보고 무엇이 옳다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러

나 신황이 보는 서문수의 검은 너무나도 깔끔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너무나 깔끔하고 시원해서 보기에도 눈부실 정도였

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투지가 부족해. 너무나 깔끔하게 승부에 집착하는 것은 이제까지 자신보

다 강한 상대를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면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신황 자신이 자신의 아버지를 목표로 삼고, 초풍영이 신황을 목표로 삼는

것처럼 눈앞에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목표가 있어야 투지를 불사르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문수는 될 수 있으면 상대를 깔끔하게 이겨 인정을 받으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직 서문수가 패배를 모르고 지내왔다는 말이기도 했다.

비무대 밑에는 응원을 하는 초풍영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런 초풍영의 응원에 힘입어서인지 비무가 펼쳐진지 일다경이 채 안 되

어서 서문수는 자신의 상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

숨결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그의 고고한 모습에 많은 무인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서문수가 내려온 이후에도 또 다른 참가자들이 올라와서 무공을 겨뤘다.

그러나 신황은 이제 더 이상 대결을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지나가는 구경거리일 뿐.’

신황은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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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무공은 비무나 눈에 보여주기 위한 무공이 아니다.

일단 한 번 펼치면 반드시 피를 보아야 하고, 누군가를 죽이기 전에는 결

코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때문에 이렇게 눈요기 성격이 강한 이런 비무

대회에서 쓸 수 있는 무공이 아니었다. 물론 앞으로의 비무는 지금처럼

깔끔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지금 벌어지는 대결도 수준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맞붙어서 별 불상사가

없이 넘어가지만,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수준이 처지는 사람들은 떨어지

고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부딪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반드

시 피를 보아야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시작은 가볍게 했으나 종국에는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반드시 피를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볼

것이다.’

신황은 신병쟁탈전을 보며 그렇게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생각했다.

“백부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세요?”

그때 무이가 신황을 의아한 듯 바라보며 물었다. 신황은 흐릿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왜 그러느냐?”

“배고파요.”

무이가 자신의 배를 만지며 웃음을 지었다. 신황은 무이를 번쩍 안아 자

신의 어깨에 태웠다.

“배고프면 먹어야지.”

“맛있는 것 사주세요. 염화 언니도 배부르게 먹어야 다음 싸움에 대비하

지요.”

“그래, 맛있는 것을 사주마.”

“많이 사주셔야 돼요.”

“그래! 많이 사주마.”

무이가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홍염화는 신황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정말 저 사람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는 건가?’

그녀는 아직까지 무이를 대하는 신황의 모습이 혼란스러웠다.

(5)

무림맹은 몇몇 특별한 건물들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이 개방되어 있었다.

하지만 개방되지 않은 건물들에는 매우 삼엄한 경계가 펼쳐져 개미새끼

한 마리 들어갈 틈도 보이지 않았다.

무림맹같이 거대한 집단에는 적이 많다.

자의건 타의건 간에 덩치를 불러가면서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무림맹에 복수할 기회를 노린다.

하여 그러한 그들에게 있어 이번 천하대회의는 무척이나 큰 기회였다. 그

들은 이번 기회에 무림맹의 내부에 대해 파악하려고 애를 썼으나 불행히

도 무림맹은 그리 녹록한 곳이 아니었다.

무림맹은 공개되지 않은 건물들에 진법을 펼쳐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았다. 때문에 무림맹의 진짜 중요한 시설이나 인원은 외부에 전혀 공개

가 되지 않았다.

개방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역시 이번 천하대회의를 무척 기대했다. 다른 문파들과 달리 안정적

인 수입원이 없는 개방으로써는 정보만이 유일한 돈줄이었다. 때문에 이

번 기회에 무리맹의 정보를 얻으려 하였으나 불행히도 진법에 막혀 무림

맹 내부를 침투하는 것은 무위로 돌아갔다.

반개(半?) 교수광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이번 무림맹의 천하대회의에 참석한 개방도를 이끄는 것은 그의 몫이었

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보를 얻기 위해 개방도를 움직이는 것

이 그의 몫이다. 그러나 무림맹의 치밀한 경계에 내부로 침투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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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해야 했다. 그러니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그의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신황에게 패한 후 개방의 총타로 돌아가 와신상담을 했던 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만큼 든 그가 또다시 급진적인 무공의 향상은 무리였다. 때문에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던 그는 이번 무림맹의 행사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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